메뉴 건너뛰기



생협자료실

퀵배너메뉴

고객센터

조합원가입 안내

  • 질문과답변
  • 찾아오시는길
  • 생협자료실

생활재자료실

현재 페이지 위치 : Home > 생협자료실 > 생활재자료실

보기

MSG 무첨가’의 함정

  • 작성자 : 윤신옥
  • 작성일 : 2008-08-28 오후 2:53:43
  • 조회 : 3164
MSG 무첨가’의 함정
미국에 ‘포우푸드’(foux food)라는 말이 있다. 일본에서는 ‘기와(僞和)식품’이라고 말한다. 우리말로는 ‘사기 식품’쯤에 해당하는 단어다. 인공조미료를 둘러싼 식품표시 규정의 허점이 많은 사기 식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요즘 식품 매장에서 감지되는 변화 한 가지. ‘MSG 무첨가’ 표방 식품이 부쩍 늘고 있다. MSG가 인공조미료를 대표하는 물질이란 것은 국민 상식이다. 정식 명칭으로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이다. 라면·스낵·만두·소스·육수 등 구수한 ‘쇠고기 국물맛’이 잘 어울릴 법한 이들 주요 가공식품군의 강력하고 깊은 맛은, 열이면 열 MSG의 작품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그런데 난데없이 이 식품들 중 몇몇이 ‘신종 커밍아웃’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제까지 쌓아온 MSG와의 연을 과감히 청산했으니 예쁘게 보아달라며. 언뜻 신선해 보이는 이 변화를 우리 소비자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www.naturei.net 2007-06-16 [ 이우만 ]


먼저 ‘오엑스 문제’를 풀어보자. ① 사용원료 리스트에 MSG 또는 L-글루타민산나트륨 표기가 없는 제품은 MSG를 안 썼다. ② ‘MSG 무첨가’ 선언 식품엔 인공조미료가 안 들어 있다. 답은, 둘 다 ‘엑스’다. 즉, MSG 표기가 없다고 해서 MSG를 안 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고, MSG 무첨가를 선언했다 해서 인공조미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역시 오산이란 이야기다.

이 설명은 하찮은 말장난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배후에 숨어 있는 비밀을 알면 더 이상 말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선 ①번 문답이 가능한 이유는 이렇다. 식품완전표시제가 시행되면서 ‘복합원재료’ 개념이 도입됐다. 복합원재료란 두 가지 이상의 원료를 혼합한 것을 말한다. ‘△△시즈닝’ ‘××양념’ ‘○○조미분’ 등의 표기가 있다면 복합원재료로 보시라. 이 혼합원료에는 강력한 ‘면책특권’이 주어진다. 그 구성 원료를 일일이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만일 이 혼합물에 MSG도 섞여 있다면? 그렇다. 업체는 굳이 그 사실을 표기하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가 눈먼 장님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 재미있는 일은 ②번 문답과 같은 사례에서 발생한다. “MSG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선언한 제품을 소비자가 만났다고 하자. 보통 제품 전면에 ‘무첨가 마크’가 크게 디자인돼 있다. 그 소비자의 머릿속에는 ‘인공조미료=MSG’라는 등식이 이미 입력된 상태다. 그는 해로운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맛을 냈다는 데 고마워한다. 안심하고 제품을 장바구니에 넣는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현관이 좋다고 하여 집 전체도 좋은 줄 알고 덜컥 사버린 꼴이다. 내부는 온갖 부실투성이인데 말이다. 그 제품에는 MSG만 빠져 있을 뿐, 다른 인공조미료는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다.

혹시 원료 표시란에 ‘향미증진제’라는 표기가 있으면 이 사실은 더욱 극명해진다. 이 용어는 페르세우스의 요술자루처럼 마음대로 인공조미료들을 주워 담을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물질이 ‘이노신산나트륨’과 ‘구아닐산나트륨’이다. 핵산계 조미료의 쌍두마차인 이 두 물질은 다른 인공조미료들과 함께 향미증진제라는 용어 속에 꼭꼭 숨는다. 여기에 개별 물질명 표기 의무는 더 이상 없다.

미국에 ‘포우푸드’(foux food)라는 말이 있다. 일본에서는 ‘기와(僞和)식품’이라고 말한다. 우리말로는 ‘사기 식품’쯤에 해당하는 단어다. 인공조미료를 둘러싼 식품표시 규정의 허점이 많은 사기 식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 안병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지은이 baseahn@korea.com

제공 : 한겨레
[2007-06-16 11:43:23]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