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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포도즙" 생산자가 보내신 편지글입니다....

  • 작성자 : 민들레
  • 작성일 : 2011-06-29 오후 6:25:33
  • 조회 : 2713
경북 상주 포도즙 생산자이신 정의선 선생님이 우리 생협에 보내신 편지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내용입니다...
조합원님 모두들 읽어보시고,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 고생하시는 유기농업 생산자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땅과 생명을 살리는 먹을거리.환경 운동을 실현하고자,
모든 힘을 쏟으시는 유기농,친환경 농산물 생산자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함께 고민해 봅시다...!


아래 글은 정의선 생산자님이 보내신 편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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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올해가 마지막 포도즙 공급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젠 적자가 늘어가는 포도즙 생산을 더 지속할 힘이 이젠 없습니다.

포도즙 공장, 이마저 처분하면 비싼 포도 원료를 수매할 필요도 착즙율이 낮은 저온 착즙을 지속할 사람도 없겠지요. 건강원에서 착즙한 포도즙도 잘만 팔리니까?

얼마간 남은 포도즙이 처분될 수 있도록 홍보 부탁합니다.

집이 처분될 때까지 움직일 여력이 없어(다달이 나오는 세금, 공장 기본 유지비- 빨리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 가득 하지만) 포도즙 판매를 부탁할 뿐입니다.



유기농업 30여년의 결산서. 초라하다.

집과 유기농으로 걸어온 포도밭을 매물로 내놓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늘을 보지만 맑지 않다.


44만km를 주행한 겉만 멀쩡한(?) 차를 몰고 강의를 위해 출근하는 나를 두고 아들은 집식구에게 ‘목숨 걸고 달리는 것 같아요.’ 하고 안타까워하지만 내 삶의 한 부분으로 치부하며 살았다.

유기농과 농민운동, 포도와 향토사 연구로 산 30여년 세월은 빚만 남기고 그래도 짠돌이 같이 아끼며 농협에 근무한 덕분에 장만한 이마저도 지우려는 남편을 보며 집식구는 무엇을 생각할까?

늘 꿈을 찾아 살았나보다.

포도로 지역이 잘 사는 꿈.

유기농업으로 모두 건강해지는 꿈.

농민운동으로 모든 농민이 행복해지는 꿈.

포도 연구로 포도재배농민들이 미래의 희망을 가지는 꿈.

포도봉지 연구는 전국에 확산되어 포도 산업 진흥에 도움이 되었고 상주 모동 지역이 전국에 알려지고 잘 사는 기반이 되었지만 포도 연구는 실망 그대로다.

마지막이다 하고 5년간 연구한 ‘발사믹포도식초’ 는 정부의 연구비 2억 3천만 원 지원으로 성공리에 끝나고 기술이전까지 완료했지만 벽에 닿는다.

정부에다 한 지원 요청에 심사를 나온 자들이 하는 말,
‘발사믹포도식초’ 가 뭔가? 하며 첫말을 하니 진척이 될 리 없다.
‘일본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식초 시장을 장악하고.’하는 내 답변에‘인지도가 없어.’ 그리고는 끝이다.

몇 년 후에 형성될 시장을 지금부터 개척할 필요 없다. 는 식이니 정부의 다른 한 쪽에서는 연구비를 지원하고 그 성과물을 정작 지원해줄 기관은 이 모양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말살공단으로 개명하는 게 옳을 것.

늘 지원 안 해줄 궁리만 하는 듯 하자를 찾는데 늦다. 오랜 시간 후 드디어 찾았다는 듯 통보 후 ‘미안하다.’ 그것 찾는데 이렇게 시간이 필요한가? 억지 춘향 답변에 화가 나 상부로 민원을 제기하면 ‘죄송하다. 앞으로 잘 교육 시키겠다.’ 시간 낭비의 표본이다.

그보다 가관인 것은 상급 기관인 중소기업청이다.

청장에게 하소연하니 ‘창업 위주로 자금 지원하다보니 여력이 없다.’ 는 식이다.

숫자상 중소기업만 늘면 되기에 새로 창업하는 기업만 늘리면 된다는 것인가?

연구 개발이 중요하다. 항상 하는 그들의 소리는 입에 발린 소리다.

특허 5건을 연구개발해도 농촌과 관계된 개발, 지원 없다.

하긴 남은 연구비를 반납하는 몰상식한(?) 행위를 하는 나를 저들이 이해 못하는 게 당연하겠지. 경영 마인드가 없는 경영인으로 치부할 터이니.

농부교수로 詩人으로 향토연구가로 농민운동가로 현실과 동떨어진 인생 30여년 결산을 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하늘을 보며 또 다른 세상을 꿈꾼다.

운명이다. 모두가 나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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