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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먹고있는 먹을거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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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03-04-17 12:29 조회3,4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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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먹고있는 먹을거리에 대하여...

윤신옥(부산YWCA 생활협동조합 상무이사)

언젠가 주부들에게 매일의 일상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밥상차릴 걱정 좀 안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하는 것을 보면서 공감한적이 있었다. 매일의 일거리가 싫어서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지만 나는 시장을 가면 정말 많은 먹을거리들중에서(이 많은 것들이 정말 매일매일 팔려나가나? 하는 생각을 늘 한다) 정말 살것이 없어서 빙빙돌다가 그냥 꼭 필요한 공산품만 사가지고 올때가 많다.

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는 1차 식품, 즉 농산물은 유통을 늘리기 위하여 많은 약품과 농약과 처치(?)로 단장을 한 후에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른다. 재배될 때부터 제초제, 성장촉진제, 살충제, 살균제등의 농약을 감수해야 하고 수확 후에는 성장억제제, 방부제 등으로 유통의 기간을 늘리게 된다. 점점 제 맛을 느낄수 없는 과일과 야채들, 제철음식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항상 존재하는 농산물, 성장호르몬이 듬뿍 섞인 사료로 키워지는 많은 닭들과 소, 돼지들의 부산물을 많이 섭취해야 건강하고 잘자란다는 신념하에 양육되는 우리의 자녀들은 유전적 특징을 극복하고 엄청난 성장을 하여 부모들을 흡족하게(?) 하곤 한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가공식품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면과 패스트푸드들, 과자와 아이스크림과 빵과 햄, 소시지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아도 대량으로 가공되면서 얼마나 많은 식품첨가물들이 다양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어질 것이라고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 허용되는 식품첨가물은 350여가지가 된다고 한다. 이러한 식품첨가물은 보존과 유통을 늘리기 위해 맛과 향, 외관을 보기좋게, 촉감을 좋게 하기 위해 쓰여진다. 그런데 이러한 첨가물들은 신경을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천식과 기관지염, 발육장애, 난푹증, 면역력 저하등의 신체적 정서적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 서구의 임상실험에 밝혀진 바 있다.

작년인가 모 방송사의 특집방송이 나가고 난 뒤 많은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생협조직에 가입했다고 한다. 부산YWCA 생활협동조합에도 점점 안전한 식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생각있는 어린이집들과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의 간식이라도 건강한 먹을거리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러한 시대를 생각하면,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스스로가 자초한 것임을 깊이 깨닫게 된다. 더 많은 것을, 더 편리한 것을, 더 쾌적한 것을 끊임없이 요구해 온 우리들의 욕심이 미래의 후손들에게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을 뿐 아니라, 그들의 생명조차도 위협받는 이러한 시대를 오게 한 것이다. 다른 어떠한 반성보다도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먹을거리에 대한 되돌이킴의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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