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빵마을입니다.
우리가 빵을 만들때 쓰는 재료가 바뀌게되어 알려드립니다.

앞으로 저희 빵에는 버터(마아가린)와 우유를 쓰지 않겠습니다.

버터가 없는 빵 우유가 없는 빵을 만들고 싶었는데, 모든 빵에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요새버터를 빼고 올리브유나 현미유를 대신 쓰는 곳들이 생겨나서 우리도 그렇게 가자 하다가, 어차피 버터나 현미유나 기름이데 아예 빼보자고 하고 이리저리 해보니 가능했습니다. 우리 연금술사들이 열흘 정도 씨름했습니다.

그래서 식빵을 예로들면 밀가루, 물, 볶은소금, 생이스트, 유정란, 황설탕, 비피더스유산균, 과채효소로 빵을 만듭니다.아 참, 글루텐을 쓰지않고 빵을 만든지는 두달 정도 되었습니다. 우유가 빠지는데 물만 넣자니 미안하여 과채효소를 엷게 섞기로 했습니다. 비피더스 유산균은 천연재료로 만든 제빵개량제 역할인데, 국내 중소기업에서 특허 개발했다는군요, 안넣어도 빵은 되는데, 넣으면 빵을 망칠 염려가 적고 부드러움을 줄 수 있어 천연재료라 해서 넣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우유와 버터를 쓰지않고 빵을 만듭니다.(다만 건빵이나 과자는 버터를
씁니다.) 당장 오늘부터입니다.

빵관련 잡지를 보니까, 미국에 한 빵체인점이 있는데, 그 집의 원칙이 '가장 단순한 재료로 깊은 맛을 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각 매장마다 소형 제분기를 놓고 그날 쓸 밀을
직접 빻고, 빵의 원료는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뿐이라고 하더군요.
저희가 따르고 싶은 모델입니다.

말씀드리는김에 저희가 재료를 쓰는 기준을 덧붙이겠습니다.

첫째,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를 쓰고자 합니다.
아직 아몬드가루를 대체못하고 있는데, 이 달안으로 땅콩가루를 낼 수 있는 기계를 들여
놓으려 하는데 그 때가 되면 국산 땅콩가루로 대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수입재료는 케익에 쓰는 초콜렛과 생크림케익용 수입과일 한 두가지 뿐일 겁니다.

둘째, 가급적 부재료도 직접 만들고자 합니다.
제빵 재료사에서 가공되어 공급되는 재료 비중을 최대한 줄일겁니다.
저희의 아침은 호박, 당근, 양파, 샐러리등을 써는 도마소리로 시작됩니다.
물론 밀가루도 직접 빻은 것을 기존 우리밀 통밀가루와 섞어쓰고요.
밤 깡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깡통에 발암물질이라고 알려진 화학재료들이 보존제로
쓰이고 있다고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밤식빵도 없애버렸고, 팥카스테라나
롤페스츄리에 고명으로 쓰이던것도 빼버렸습니다. 재료가 국산이라해도 그 가공이
바람직하지 않다면 저희는 쓰지않을 겁니다.

세 번째로, 우리 단체들이 생산한 재료를 제일 먼저 쓸 것입니다.
밀을 수매할 때도 한살림이나 우리농과 협의하여 수매합니다.
당근카스테라를 안만들기로 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살림이나 우리농에는
당근이 봄,가을에만 나옵니다. 시장에 가면 무슨 유기농이 그렇게 많은지 항상
유기농당근이 있습니다. 야채모음에 섞이는거야 그렇다지만 이름이 당근
카스테라인데, 내가 믿을 수 없는 백화점유기농당근을 쓰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안만드는 겁니다. 유기농 이전에 우리 단체들에서 인증된 것을 먼저 씁니다.

포장지 문제도 말씀 드리겠습니다.
빵이름과 원재료들이 제대로 들어가도록 포장지를 바꿀 겁니다. 사실은 초안을
다 만들었다가 우유와 버터를 빼자해서 제책상에서 포장지 도안이 머물러있습니다.
그 동안 불편을 참아주셔서 고맙고요, 곧 포장지도 바꿀겁니다.

그리고 날씨가 추워져서 호박카스테라를 다시 시작합니다. 필요하시면 주문하십시요.

안녕히 계십시요. 2004년 10월 4일 우리밀 빵마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