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걸참외 생산자] '도토리 가루'로 가을 인사 드립니다.
페이지 정보
최정호 작성일09-10-29 17:23 조회3,907회 댓글0건본문
안녕하세요.
단걸참외 생산자 최정호입니다.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라지만, 참외 농사를 짓노라면 가을은 다음 해의 참외를 바라는 그런 때입니다.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하기에는 이른 때라 가을은 하우스 참외 농사를 짓는 이들에게 일종의 농한기입니다. 그러나 농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인지라, 그저 쉬는 것도 우리 부부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가을산이나 오르며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자는 의미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가을산은 우리에게 풍요로움이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쳐주었습니다. 산을 다녀오면 우리 부부의 주머니에는 도토리와 밤이 가득차 있고는 했습니다. 몇 번을 그리하다, 결국 우리 부부는 도토리를 담을만한 가방을 들고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가져온 도토리는 평소에 도토리묵이라면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도토리 가루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도토리 가루를 만드는 것은 제법 손이 가는 일입니다. 특히 옛날 방식을 그대로 지키며 만드는 것은 더욱 힘들지요. 바짝 말린 도토리의 겉껍질과 속껍질을 완전히 벗겨내고, 큰 통에 담에 물을 채웁니다. 그리고 열흘동안 아침, 저녁으로 통의 물을 갈아줍니다. 그러는 동안 도토리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이 제거됩니다. 여기서 도토리 가루의 품질이 결정되는데, 수질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을 내내 우리 집은 흡사 '도토리 공장' 같았습니다. 우리 부부가 주워 온 도토리 양도 만만치 않은데 동네 사람들도 모두 우리 집에서 도토리 가루를 만들겠다고 찾아오지 뭡니까. 우리 집의 물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가장 좋은 도토리를 골라, 손으로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최상의 수질을 자랑하는 물에 열흘 동안 아침, 저녁으로 물을 갈아 최고의 도토리 가루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생산한 도토리 가루에 대한 우리 부부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토리묵을 만드셔도 좋고, 부침이나 튀김을 만드실 때에도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가을산의 풍요로움과 우리 부부의 정성을 한껏 담았습니다. 많은 주문 부탁드립니다.
부산YWCA생협 식구들의 건강한 나날을 위해 늘 기도하하는 크로바농장 식구 드림.
p.s. 아내의 도토리묵 레시피가 새겨진 라벨은 아들이 직접 만들어 준 것입니다. 도토리묵 만드시는 게 어렵다고 생각되시면, 언제든 전화주세요. *^^*
단걸참외 생산자 최정호입니다.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라지만, 참외 농사를 짓노라면 가을은 다음 해의 참외를 바라는 그런 때입니다.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하기에는 이른 때라 가을은 하우스 참외 농사를 짓는 이들에게 일종의 농한기입니다. 그러나 농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인지라, 그저 쉬는 것도 우리 부부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가을산이나 오르며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자는 의미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가을산은 우리에게 풍요로움이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쳐주었습니다. 산을 다녀오면 우리 부부의 주머니에는 도토리와 밤이 가득차 있고는 했습니다. 몇 번을 그리하다, 결국 우리 부부는 도토리를 담을만한 가방을 들고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가져온 도토리는 평소에 도토리묵이라면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도토리 가루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도토리 가루를 만드는 것은 제법 손이 가는 일입니다. 특히 옛날 방식을 그대로 지키며 만드는 것은 더욱 힘들지요. 바짝 말린 도토리의 겉껍질과 속껍질을 완전히 벗겨내고, 큰 통에 담에 물을 채웁니다. 그리고 열흘동안 아침, 저녁으로 통의 물을 갈아줍니다. 그러는 동안 도토리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이 제거됩니다. 여기서 도토리 가루의 품질이 결정되는데, 수질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을 내내 우리 집은 흡사 '도토리 공장' 같았습니다. 우리 부부가 주워 온 도토리 양도 만만치 않은데 동네 사람들도 모두 우리 집에서 도토리 가루를 만들겠다고 찾아오지 뭡니까. 우리 집의 물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가장 좋은 도토리를 골라, 손으로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최상의 수질을 자랑하는 물에 열흘 동안 아침, 저녁으로 물을 갈아 최고의 도토리 가루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생산한 도토리 가루에 대한 우리 부부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토리묵을 만드셔도 좋고, 부침이나 튀김을 만드실 때에도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가을산의 풍요로움과 우리 부부의 정성을 한껏 담았습니다. 많은 주문 부탁드립니다.
부산YWCA생협 식구들의 건강한 나날을 위해 늘 기도하하는 크로바농장 식구 드림.
p.s. 아내의 도토리묵 레시피가 새겨진 라벨은 아들이 직접 만들어 준 것입니다. 도토리묵 만드시는 게 어렵다고 생각되시면, 언제든 전화주세요. *^^*
- 이전글산청 산돌에서 올립니다. 09.12.09
- 다음글상주포도즙을 생산하시는 정의선 선생님의 편지 09.10.1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