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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포도재배농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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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작성일04-12-17 07:16 조회2,9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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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및 조합원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북 상주에서 유기재배로 포도농사를 하며 회원들과 공동체로 포도 가공을 하는 정의선입니다.
26년 전 유기농업에 입문할 무렵보다는 생산의 기술적인 방법과 유통은 진일보했지만 아직도 갈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유통 부문에도 대형화, 고급화의 형태가 웰빙 붐과 더불어 시도되고 또 외국의 유기농산물이 물 밀 듯 들어오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는 시련을 극복하기 힘든 시점에 와 있습니다.
대형화와 고급화는 유기농산물의 공급과 수요에는 도움이 되고 소비 시장을 확대하는 면은 있겠지만 사실 유기농업의 본질과는 거리가 많은 곳이 사실입니다.
'작은 것이 아릅답다.'는 관점에서 출발하여 농촌에서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신뢰를 바탕으로 도시의 소공동체와 연결하여 범위를 점차 확대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얼굴이 서로 보이지 않는 유기농산물의 유통이 진행된다면 다시 자본주의적인 사고와 시장 경제의 논리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몰될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돈만 있으면 생산 농민과 생산 과정을 몰라도 품질인증 여부만 따지며 어렵지 않게 유기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한 소비자는 농촌과 농민의 현실에 등한시될 것이고 생산자는 소비자의 기호에 부응하는 유기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포장 박스 등 겉치레에 치중하며 대량생산의 유혹으로 유기농업의 본질을 망각하게 되고 이는 작금의 불미한 방송 사례에서는 보듯이 수만평, 수십만평의 유기재배를 하는 기업형 유기농업농민들이 배출되는 바람직하지 않는 길로 가는 첩경이 되는 것입니다.
저희 공동체에서는 생산 면적의 과다는 용인하지 않는데 일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늘 부작용이 따른다는 경험에 의하여 유기농업 경작 면적의 제한을 두는 것입니다.
저희도 많은 포도 재배 면적의 회원이 공동체에 들어오면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조기 품절 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한계가 있듯 유기농업 재배의 한계는 늘 있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를 포도 가공으로 해결하고자 우리나라에서 농민들 최초로 포도주 허가를 받았지만 워낙 규제와 고율의 주세가 난관임으로 그 규제를 풀고 주세를 낮추는 데 10년을 허비하며 대안을 찾기 위해 포도즙을 국내 최초로 저온 살균 방식을 도입하여 생산하고 포도씨 연구를 6년째 거듭하여 특허 등록 1건, 특허 출원 1건 등으로 연구 실적을 인증 받아 신기술에 의한 벤처기업으로 지정되었으며 지금은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지역특화 전략과제'로 선정되어 '포도씨식용유 및 포도씨과립차' 생산을 국가 전략 사업으로 진행하고있습니다.
우리 공동체 회원들이 함께 경영진이며 종업원이고 상임 종업원인 저는 대표, 경리, 총무, 청소 등을 겸임하고 있는 처지이지만 벤처기업으로 당당히 지정 받을 수 있는 것은 부단한 노력과 유기농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50 중반으로 치닫는 나이에 늘 대걸레로 물 청소를 하며 빗자루를 들고 다니며 청결을 강조하는 것은 식품회사는 늘 깨끗해야한다는 마음과 '당당하게 산다.'는 신념이 유기농업을 하며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어려운 농촌 현실을 소비자 님들은 늘 헤아려주시고 자주 농촌 실정도 접할 겸 방문하여 주시면 고맙겠고 생산자 님들도 '내가 바로 이 땅의 주인이다.'라는 각오로 땅을 살리고 환경을 살리는 일에 함께 지속적으로 동참하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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